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수입 물가가 두달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더해 국제유가도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6.89로 9월(154.51)보다 1.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8%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실물 통계의 경우 안정기에도 우상향을 하기 때문에 지수 수준 자체보다는 등락과 증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유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달러당 1318.44원에서 10월 1426.66로 2.5%나 올랐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0.2%(배럴당 90.95→91.16달러) 올랐다.

품목별로는 9월과 비교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2.4%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1.1%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선박용엔진(10.7%), 제트유(16.8%), 나프타(5.8%) 등의 가격이 한달 전보다 확연히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9월(131.74)보다 1.3% 오른 132.90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13.7% 올랐다. 반도체 가격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 상승이 이뤄졌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2009년 3월(133.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화학제품 중 가성소다(10.3%),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9.0%) 등이 수출 물가를 주로 밀어올렸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0% 하락(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