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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物價)에 내놓은 증시, ‘기대 반 걱정 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증가율이 낮게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를 짓누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일리노이의 월마트 매장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그간 인플레이션에 짓눌려왔던 글로벌 증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하향 안정화인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0.4%)보다 낮은 것이다.

앞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데 이어 PPI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물가 둔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CPI와 PPI 모두 근원(core) 지표도 동시에 하락했단 점이 고무적이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안도감은 특히 주거비 안정화 기대에서 나온다.

CPI 세부 부문에서 주거비 가중치는 32% 가량으로 단연 가장 높다. 이 가운데 특히 자가거주비(OER)는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바로 이 OER 상승률이 9월 0.81%에서 10월 0.62%로 줄었다.

미 주택건설업협회(NABH)가 발표하는 주택시장지수(HMI)는 이미 전달 38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H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낮으며 주택 시장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11월 HMI가 전달보다 더 낮아져 36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거비 안정화로 서비스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가 큰 이유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되는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지 몰라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는 이미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는 기간을 막론하고 역전됐다. 이미 지난 7월 2년물과 10년물이 역전된데 이어 10월엔 3개월물과 10년물도 역전됐다.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정책 대응 여력이 높아지지만 침체 자체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일제히 물가지수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시장에 퍼지는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에 선을 긋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인상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언급했지만 추가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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