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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성적표받은 엔터사들…포트폴리오 다각화 ‘발등에 불’
하이브, BTS '군백기' 해소해야
와이지, 블랙핑크·빅뱅 재계약 도래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엔터4사가 엇갈린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JYP Ent.와 지배구조를 개선한 에스엠의 목표주가는 크게 상향된 반면, 실적 선방에도 BTS의 공백이 불가피한 하이브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됐다. 하이브와 와이지는 각각 간판그룹의 부재와 재계약 도래로 라인업 다각화가 내년 주가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브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4455억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606억원을 기록했다. BTS 공연 및 완전체 앨범이 빠진 첫 분기 실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BTS의 ‘군백기’로 어쩔 수 없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년 성장의 동력이었던 BTS는 올해 말 멤버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입대, 최소 3년의 공백기를 갖는다. 하이브는 이른바 '멀티레이블' 전략으로 매출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부재에도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의 투어 규모가 확대되며 공연 매출을 견인하고 있고,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아티스트(르세라핌, 뉴진스)가 빠르게 성장해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매출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그 외 아티스트 및 이타카홀딩스(하이브가 인수한 미국 기획사), 위버스 플랫폼, 게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려 고정비를 커버한 후 이익 체력을 증명할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1147억원, 영업이익이 10% 감소한 155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블랙핑크' 단일 라인업 의존에 대한 우려 해소가 선행돼야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재계약 시점이 내년 중순 도래하고 4년 만에 컴백해 음원 차트에서 건재함을 입증한 빅뱅 역시 내년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예정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이 주가에 부담"이라며 "아티스트 라인업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레저의 성장 속도와 내년 데뷔 예정인 신인 걸그룹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3분기 매출 2381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201% 증가했다. 이수만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결별을 선언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간판 보이그룹 NCT 멤버들은 내년부터 재계약 시점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JYP Ent.는 3분기 매출 951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올해 트와이스와 재계약에 성공해 비교적 여유롭지만, 이전처럼 회사와 이익배분에 있어 신인급 적용은 어려워진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역시 필수적인 상황이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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