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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21일부터 4주간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기간' 운영
신규 확진자 6만6587명 수요일 기준 9주만에 최다
위중증 411명 사흘째 400명대·사망 47명
"중환자 병상 급격히 부족해질 수도...확보 방안 마련해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4주간을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기간’으로 정하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본격화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백신 접종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날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요일 기준 9주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5주째 확진자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658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7만2883명)보다는 줄었지만 1주일 전보다는 4115명 늘었다. 수요일 기준으로는 하루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섰던 지난 9월 14일 이후 9주 만에 최다치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감소한 411명을 기록했지만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11월6~12일) 평균치인 349명보다 62명 늘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34.0%, 일반 병상가동률은 26.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의 병상 가동률은 50%가 훌쩍 넘은 상황이다. 사망자는 47명 발생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이는 2만9795명(치명률 0.11%)로 늘었다.

7차 유행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전체 60세 이상 연령대의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10.8%,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4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이 필요한 60대의 접종률은 12.6%에 불과하다. 문제는 지난 여름 6차 유행 당시와 비교해 전체 신규 확진자 대비 위중증·사망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정부가 7차 유행을 공식화한 직후인 지난 일주일(11월9~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37만1785명, 사망은 356명,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371명을 기록했다. 6차 유행 당시엔 확진자 29만9661명, 사망 99명, 위중증 환자 일평균 73명으로 이보다 적었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동시에 서둘러 위중증 환자 증가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장기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현재로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역 수단”이라며 “인플루엔자와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겨울엔 심혈관계 질환 등의 중증환자도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와 겹칠 경우 중환자 병상이 급격히 부족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병상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 놔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낮은 백신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4주간을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기간’으로 정하고, 접종률 제고를 위해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낮은 백신 접종률 등이 변수로 작용해 유행의 폭이 커질 위험성도 있다”면서 “60세 이상의 경우 4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2차 접종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62.6%, 중증화 위험이 69.6% 낮으며, 2가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는 기존 백신보다 1.6배에서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기간’과 관련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접종의료기관의 지정요일제 폐지, 유급휴가 또는 병가 허용 권장 등을 통해 국민여러분께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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