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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주가 또 하락 항공株…합병 이슈마저 ‘첩첩산중’
대한항공 적정주가 연초 대비 12% 하락
경기침체 우려 지속…실적 변동성 여전히 커
합병 유예에 대한항공·아시아나 약세 마감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가 환율 하락과 여객수요 증가 등 업황 개선 기대감에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또 낮췄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향후 주가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대한항공 적정주가는 3만4583원으로 연초(3만9375원) 대비 12.17% 하락했다. 3개월 전 3만6750원, 한 달 전 3만6875원 대비로도 각각 5.90%, 6.22% 낮은 수치다.

진에어의 적정주가는 1만8000원으로 연초(2만3333원) 대비 19.43% 하락했으며, 3개월 전(1만9500원)과 한 달 전(2만800원) 대비로도 각각 3.59%, 9.62% 낮아졌다. 같은기간 제주항공의 적장주가(2만2114원→1만9805원→1만6209원→1만6181원)도 내려갔다.

최근 항공사들이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평가다. 대한항공은 3분기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고, 진에어를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자폭을 일제히 줄였다.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과 경기위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도 있고 LCC의 경우 재무구조 불안정 이슈가 남아있는 점이 실적 변동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는 항공주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영국 등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합병 승인을 유예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법무부가 두 항공사의 합병을 추가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날(16일)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1.53%, 1.6%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등락률(-0.12%)를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합병 이슈 역시 이미 여러 차례 주가에 반영돼 왔던 만큼 향후에도 큰 상승폭을 가져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떠안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LCC의 경우 향후 재무구조를 얼마나 개선할 지에 따라 주가 추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그 동안 항공특수로 벌어들인 잉여현금을 인수합병 및 종속기업 정상화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나혼자의 단단한 재무구조가 중요한 단계가 아니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이미 많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적자가 지속되면 결손금이 커질 테니 자본상황이 계속 안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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