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하나증권은 LG화학과 LG전자 주가 상승으로 LG의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는 급등했지만 LG의 주가상승률은 미미해 실질 NAV 대비 할인율이 크게 확대됐다며 그룹 배터리사업의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만큼 LG 주가도 점차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 실적은 일부 자회사 순익이 저조하면서 지분법 손익 급감으로 예상을 밑돌았지만 지분가치 급등으로 할인율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 LG의 자사주 매입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LG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5월 31일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10월 18일까지 매입 수량은 213만주로 아직 매입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
최 연구원은 "2024년말까지 약 3년여간 장기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간 모든 물량을 취득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중도 계약해지 없이 계약금액 전량을 취득할 것임을 강조한 만큼 향후 남은 2년 동안 필요 시점마다 매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주가가 8만원 선을 회복하자 매입을 잠시 중단했지만 주가 하락 전환시 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방 리스크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으로 LG의 NAV 중 LG화학 지분가치 비중이 49%를 상회하고 있다며 LG화학 중심의 배터리 소재 내재화로 중장기 경쟁력을 선점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발표한 현금 활용 계획에 따라 배터리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시 지주사 배당금 수익이 증가하게 될 뿐 아니라 자회사 주가 상승으로 인한 지분가치 또한 추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LG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연구원은 L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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