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제공 |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채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 대책에도 크레딧 시장에서의 온기 확산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통화정책이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부담을 덜고 국내 물가 및 경기, 금융안정 등 국내 상황을 반영해 결정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국채금리가 만기 3년 내지 10년물이 3.7% 내지 3.8%대로 급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더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미국 채권시장에 부상하고 있지만, 미국의 절대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급락한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일거에 급락한 국내 국채금리는 추가 하락의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상의 최종기준금리를 3.75%로 예상하는 시장 시각이 존재하는 점과 미국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매파적 스탠스에서 크게 물러서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급락한 금리가 되돌려질 여지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국채시장에 대해선 채안펀드 가동 및 시중은행의 자금공급으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온기가 충분히 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채 및 은행계 캐피탈채 등도 채안펀드 가동에 힘입어 발행에 성공하고 있고 실적이 안정적인 우량등급 회사채 유통물도 카드채보다 오버폭이 작은 스프레드 수준에서 일부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면서도 “비은행계 캐피탈채는 여전히 발행 부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등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시중 유동성이 말라있는 상황이 이같은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실제 시중은행이 규제완화를 위해 가용재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 가능성을 우려해 시중은행에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 자체를 요청할 정도로 나머지 금융권 자금 사정이 타이트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또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책은행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특수은행채 매입을 늘려 국책은행의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국책은행이 전면에 나서 자금시장 경색을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 온기가 아래쪽으로 원활하게 확산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