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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몰린 LG에너지솔루션, 패시브 자금 또 온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며 주가가 껑충 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마지막 수급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거래소는 12월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확정했다. 바뀌는 종목이 1개(롯데제과 편입·삼양홀딩스 편출)뿐인 탓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쏠린다. 종목 편출입에 따른 영향이 줄어든 만큼 개별 종목의 유동비율 변경에 따른 수급 효과가 주목 받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은 물론 MSCI 신흥국(EM)지수 모두에서 유동비율이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두 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유동비율이 종전 10%에서 15%로 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보호예수물량 해제에 따른 기정사실화된 예측이다.

증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동비율 상승으로 코스피200 추정자금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에 유입되는 금액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패시브 자금 중 ETF만 15조원이라며, 유동주식 비율 상향 조정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시가총액 비중이 0.65%포인트 증가한다는 추정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ETF에서만 970억원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연기금 자금까지 고려하면 2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코스피200 추종자금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가 1925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MSCI EM지수 추종자금의 예상 순매수 금액(2300억원)까지 합하면 4225억원 가량이 흘러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년 평균 LG에너지솔루션의 하루 거래대금이 2810억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급 이벤트다.

다만 이번 정기변경을 끝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측면에서의 영향은 일단락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8200억원에 달한다.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1조1200억원)에 이어 두번째지만, 시가총액을 감안한 유입강도는 2배 가량 세다.

LG에너지솔루션의 탄탄한 펀더멘털 매력을 보고 발을 들인 것일 수도 있지만 적지 않은 외국인 자금이 수급 이벤트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 몇 년 사이 등장한 대형 IPO의 경우 주요지수 최초 편입 이벤트와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비중 추가 확대 이벤트까지 지수 플레이를 위해 기관 및 외국인 매수세가 진행된다"면서도 "그 이후로는 수급 상의 호재가 종료돼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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