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S&P 등 기초자산
한 달 새 코스피200 9.4%↑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최근 주요국들의 증시가 회복세를 띄면서 한동안 부진했던 ELF(주가연계펀드) 수익률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EL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 15.96%였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11.80%를 웃도는 수치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12.41% 손실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수익률 반전 흐름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ELF는 여러 개의 ELS(주가연계증권)를 펀드로 묶은 상품이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등의 기초 자산이 일정 기간 동안 미리 정한 범위에서 거래될 때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만기 전 미리 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조기에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ELF 역시 증시 하락으로 조기 상환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락인(Knock-In)구간에 근접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증시 상승으로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면 그동안 못 돌려줬던 쿠폰 이자를 한꺼번에 돌려줄 수 있게 돼 수익률 급격히 오르는 구조다.
ELF 수익률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살아났다. 최근 20~30%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KB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 신한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 등은 모두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등을 기초 지수로 삼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10월16일~11월17일) 코스피200은 9.4% 올랐고, S&P500과 유로스톡스50도 각각 7.6%, 12.8% 상승했다.
관련 자금 유입도 회복세를 띄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27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연초 이후로는 1조4959억원이 늘었다.
업계에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알려진 ELS 보다는 안정성을 보강한 ELF의 특징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초자산은 비슷하지만 만기가 서로 다른 ELS 여러 개를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향후 ELS와 ELF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2분기 발행 ELS의 기초자산 기준가가 낮게 형성돼 조기상환 여건 나쁘지 않다”며 “S&P500지수와 유로스톡 50 지수의 경우 추가로 하락하지만 않아도 4분기 중에 6개월 전 지수의 95%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를 통화정책 긴축의 고점이라고 본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ELS 손실폭이 축소되거나 이익이 발생하며 올해 대비 손익 측면에서 증익 요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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