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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인사태풍 오나…금융노조, 금감원장 인사발언 '반발'
주요 지주 회장 및 계열사 CEO 임기 만료 앞둬
이복현 금감원장, "CEO 선임 투명·공정해야"
금융노조 "말 아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권 인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12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지주 회장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둔 인물이 켜켜이 쌓여있다. 한편 인사 시즌을 앞두고 금융권 안팎으로는 '관치' 논란도 커지는 중이다.

금융지주 수장 중 가장 먼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인물은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농협금융 지배 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우리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도 내년 초 CEO들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손회장의 경우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 제재를 내리면서 연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도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올해 12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후임 은행장 후보는 12월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도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기도 내년 1월 2일 만료되는데, 후임자를 두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김성태 IBK기업은행 전무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인사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인사 발언을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CEO들의 임기 종료를 앞둔 상태에서 사실상 당국이 CEO들의 연임 여부에 대한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의 문책경고 징계 불복소송 가능성에 대해 “당사자께서도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의 말을 두고 업계에서는 연임 도전을 저지하기 위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밖에 지난 14일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이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 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최근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외압 의도가 아니라면 말을 아껴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징계대상자인 CEO가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을 통해 법과 원칙에 의한 방어권 조차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한 발언을 두고는 “이 원장이 기자들과 만나서는 ‘내부통제 기준을 잘 마련하고 이행했다고 판단할 분이 CEO로 선임돼야 하며 그렇지 못한 분이 경영을 하게 되면 감독 권한을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 밖에 없다’고까지 말했다”며 “특정인을 지칭한 말로 이사회 의장에게 ‘감히 후보로도 내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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