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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마저 돌아선 증권주…개인만 ‘줍줍’ 왜?
NH證, 증권업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KB證·현대차證도 중립 의견 제시
사실상 ‘매도’ 의견…부동산 PF 우려 반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부진한 주가를 보인 증권업종에 대해 증권사마저도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재무 건전성과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증권주 부진에도 증권사 대부분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드문 조정이다.

NH투자증권에 앞서 KB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증권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는 ‘매수’ 의견이 90% 이상으로 ‘매도’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의 ‘중립’ 의견을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하는 관행이 있다.

증권업종의 투자의견이 하향된 것은 최근 발생한 부동산 PF 이슈의 영향이 크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증권사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불거진 PF 이슈 관련, 금융기관들이 자산 건전성 역량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지만 아직 PF 관련 우려가 남아 있어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기 힘든 구간이라는 진단이다.

올해와 내년 증권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종의 올해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41.1% 감소한 3조2926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6.7% 하향됐다.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 대비 8.5% 낮아졌다.

이에 따라 증권주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증권주를 각각 2578억원, 58억원씩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2416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 증권 지수는 연초 이후 23.8% 하락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투자은행(IB) 관련 수익 감소로 경상적인 업황은 하향세가 지속되고, 자산 건전성 및 유동성 리스크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아 주주환원을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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