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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증시…애널리스트들도 이익 전망 엇갈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되면서 종목의 이익 추정치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4분기 및 2023년 연간 이익수정비율(ERR)은 각각 -8.4%, -9.9%에 달한다. 이익수정비율은 최근 한 달 사이 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수와 하향 조정 종목수 비율로, 이익수정비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시장에서 기업 이익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4분기 및 2023년 연간 코스피 이익수정비율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기 직전인 9월 말에만 해도 각각 0.8%, -0.9%이었지만 3분기 성적표가 잇달아 공개되면서 지난달 말에는 -10%까지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이 4분기 및 2023년 연간 이익 전망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에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크게 확산된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코스피 이익추정치 하락과도 직결됐다. 최근 한 달 사이 4분기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11.7%나 떨어졌다. 2023년 연간 이익 전망은 7.2% 뒷걸음질쳤다.

떨어지는 이익보다 더 큰 문제는 이익의 앞날에 대한 증권사마다의 추정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크래프톤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배 가량 크게 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편차가 크다. 가장 낮게 보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1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밝혔던 추정치(1120억원)보다 12.5% 낮췄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무려 3072억원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면서 종전 추정치 2959억원에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다음달 초 선보일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주가 방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흥행 여부에 대한 판단에서 이익 추정치가 갈렸다. 이로 인해 이익 추정치 최대값과 최소값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와 부정적으로 보는 증권사 간 괴리는 JYP나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다른 종목들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23년 연간 이익 추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1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SK바이오팜의 경우 삼성증권은 2023년엔 160억원을 벌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높은 추정치다. 이에 비해 교보증권은 가장 적은 -630억원을 제시해 올해보다 적자 폭이 훨씬 크게 벌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마다 나름의 논리로 이익을 추정한 결과지만 격차가 워낙 크다보니 투자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이익 추정도 관점과 전망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극단값이 클 경우 컨센서스도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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