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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장, 12월 인사 앞두고 ‘제로베이스’강조…이복현 스타일 가늠대
이 원장, 최근 내부망에 글올려 인적쇄신 시사
3개월된 신임 실국장도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내부망을 통해 ‘제로베이스 인사원칙’을 언급하며 인적쇄신을 시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병국·김성훈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제로베이스 인사원칙’을 강조하며 인적쇄신을 시사했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최근 금감원 내부망에 “12월 있을 정기 인사는 기존 수시인사와는 무관하게 제로베이스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원장은 내부망에서 연공서열에서 벗어난 성과중심으로 인선을 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원장이 인사원칙을 밝히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지만 ‘제로베이스’라는 말을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정기인사는 내달 14일 예정돼 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수시인사를 통해 국·실장급의 38% 가까이를 교체한 바 있다. 당시에도 1969~71년생 직원을 주무 부서장에 전면 배치하면서 이 원장이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을 깼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 원장 부임 후 해외파견자 자격을 기존 팀장급 이상에서 전직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 원장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제로베이스’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인사 대상이 되는 사람 뿐 아니라 8월에 부임한 신임 실·국장 역시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 국장급 인사는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갈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취임 초기 자세를 낮췄던 이 원장이 ‘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 최근 흥국생명 사태로 금융당국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에 대한 이 원장의 ‘메시지’도 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원장 부임 초기에는 “겸손하다” “예의바르다” “검사같지 않다”등이 직원들 사이에서 돌았다면, 최근에는 “눈빛이 달라졌다” “검사 본모습이 나오고 있다” 등으로 이 원장을 표현하는 직원들이 적잖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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