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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생선 고등어·꽁치 ‘부담되네’
꽁치 어획량 18만t→4만t 급감
과메기 가격도 평년보다 2배 껑충
상품성 있는 고등어 조업량도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11월부터 제철을 맞은 겨울 별미 ‘과메기’가 올해는 예년보다 비쌀 전망이다. 과메기의 원재료인 꽁치의 가격이 평년 대비 2배나 뛰었기 때문이다. 국민 생선 고등어도 값이 오르면서 꽁치,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을 사 먹기 어려워졌다.

23일 농산물유통센터(atKAMIS)에 따르면 냉동 수입 꽁치 5마리 가격은 6728원으로 평년 대비 68.6%나 비싸다. 1년 전(6166원)과 비교해 9.1% 오른 수준이다.

염장 고등어 한 마리의 소비자 가격도 2019원으로 1년 전 1740원에 비해 16.9% 올랐다. 평년 가격인 1586원과 비교해 봐도 27.3%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꽁치의 어획량은 지난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 과메기로 사용되는 꽁치는 대부분 북태평양 오호츠크해 연안에서 잡아오는데 3년 전과 비교해 어획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후문이다. 지난주 경북 포항 구룡포항에 꽁치잡이 원양어선이 입항했지만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뛴 꽁치 가격에 과메기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메기뿐 아니라 횟집에서 서비스 반찬으로 제공됐던 꽁치구이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원양업계 관계자는 “2018년도 대만 인근에서 18만t 가까이 잡히던 꽁치가 지난해 3만t, 올해는 4만t까지 어획량이 줄었다”며 “꽁치의 어획량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양수산부 국내어업 총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꽁치의 전체 어획량은 어장 불황으로 인해 2020년 대비 27% 이상 크게 줄었다.

이러한 꽁치 개체수 감소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꽁치는 우리나라 동해, 오호츠크해, 일본 연안, 북태평양 해역을 이르는 수심 30m 이내에 주로 분포하는 냉수성 근해 회유 어류로 수온 변화에 민감한 어종이다.

고등어 가격 인상은 연근해 어선의 조업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에는 제주 주변 해역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았던 데다 ‘힌남노’, ‘난마돌’ 등 잦은 태풍으로 인해 조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10월에는 평년 수준 어황을 기대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실제 조업일수가 10여 일에 불과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고등어 생산량은 전월 대비 23.1% 감소한 6972t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등어의 경우 한 마리에 200g 이상인 상품성 있는 개체의 어획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국민 생선 격인 고등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 고등어에 부과하는 할당관세를 내년 3월까지 10%에서 0%로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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