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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대외금융자산 7860억 달러 ‘역대 최대’…단기외채 11년 만에 최대 감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국내외 주식시장 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나란히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투자보다 해외에서의 국내 투자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우리나라의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786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 수요가 줄어 은행의 단기 차입 규모도 감소하며 단기 외채는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82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2조1235억달러) 대비 406억달러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줄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직접투자가 60억달러, 증권투자가 352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03억달러 증가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글로벌 주가 및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월 말 기준 1조2969억달러로 2분기 대비 826억달러 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가 186억달러 줄었고, 국내 주식시장 침체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856억달러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3분기 말 기준 7860억달러로, 전분기 말(7441억달러) 대비 419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186억달러로, 2분기 말 대비 296억달러 줄었다. 환율 방어, 달러화 평가 절상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전분기 말 대비 215억달러 감소한 4168억달러에 그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채무는 3분기 말 기준 6390억달러로 3개월 전에 비해 231억달러 줄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해외투자 수요가 둔화하면서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이 줄어 단기외채가 129억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것으로, 3분기 감소 폭은 역대 네 번째이자 2011년 3분기(-158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대규모다.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 역시 99억달러와 35억달러 감소하면서 장기외채(-101억달러) 규모도 작아졌다. 장기외채 감소 폭 역시 2016년 4분기(-138억달러) 이후 가장 크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분기 말 기준 3796억달러로 전분기 말(3861억달러)에 비해 65억달러 준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지난 2분기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던 우리나라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분기 41%로 하락전환했다. 또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도 26.8%로, 전분기 말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유 팀장은 "최소한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 3분기는 2분기에 비해 개선됐다"면서 "전반적인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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