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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채 사면서 패딩은 ‘글쎄’…따뜻한 날씨에 한숨 쉬는 유통가 [너무 따뜻한 11월]
11월 백화점 아웃도어 매출신장률 둔화
날씨 때문에 겨울세일 대목 놓칠까 걱정
이상고온으로 모기채 잘팔리고, 난방용품은 저조
백화점업계가 겨울 정기 세일을 시작한 18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겨울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11월 하순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채는 잘 팔리고, 패딩은 안 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통가는 겨울 의류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날씨가 추워지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이달(1~22일)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가을 시즌 대비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들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9.5%, 현대백화점은 8.9%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다른 패션 카테고리도 가을 시즌 대비 저조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여성패션 10%, 남성패션 5%를 각각 기록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여성패션 7.7%, 남성패션 5.5%를 기록했다. 올 가을세일 기간만 해도 패션 카테고리는 30~40%대 고신장세를 기록했다. 방역조치 완화로 외부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한 달 만에 매출 신장률이 뚝 떨어진 것은 무엇보다 날씨 탓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이달 1~20일 일 최고기온 평균은 16.7도로, 10년 중 가장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9~10월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53.5% 신장하는 등 고신장세를 이어갔으나, 11월 들어 이상 고온으로 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가 전년 대비 저조하다”며 “아웃도어와 함께 날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아동 의류 매출 또한 이달 4.7% 신장으로 전월(19.0%) 대비 신장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의류는 아우터 중심으로 단가가 높아, 겨울 세일 또한 매출 비중이 높고 패션업계도 매출의 절반 가량이 11월부터 겨울에 집중된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겨울세일이 시작한 18일부터 이미 따뜻한 날씨로 인한 우려가 컸다. 가뜩이나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따뜻한 날씨로 이미 패션 매출 신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나마 다음주부터 추워진다는 날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에 따른 쇼핑 트렌드 변화는 소품에서도 드러난다. G마켓에 따르면 부쩍 날씨가 따뜻해진 최근 일주일(16~22일) 사이 전기모기채는 전년 동기 대비 20% 판매량이 늘었고, 모기퇴치기와 모기장도 각각 16%와 6% 늘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집계해봐도 모기퇴치기가 전년 동기 대비 9% 판매가 늘어나는 등 모기 관련 용품이 작년보다 잘 팔렸다.

초겨울인데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까지 디지털 모기측정기(DMS)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1157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57마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최근 일주일간 G마켓에서 ▷난방텐트(-6%) ▷방풍비닐(-5%) ▷발열내의(-4%)는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하며 따뜻해진 날씨로 인한 변화를 보여줬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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