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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애, LG그룹 첫 여성 사장…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용퇴’ [종합]
‘18년 최장수 CEO’ 차석용 부회장 물러나
이정애 부사장, 신임 사장 승진·CEO 내정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 [LG생활건강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음료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이로써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이 퇴임하게 됐다. 차 부회장은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맡은 뒤로 지난해까지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에게 항상 LG그룹 ‘최장수·최고령 CEO’ 타이틀이 붙었던 이유다.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차 부회장이 용퇴를 결심했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설명했다.

차 부회장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내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중국 사드 보복 등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의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이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LG생활건강 주가 하락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기업 경영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지난해 7월 최고 178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년 4개월 만에 70% 이상 급락한 것이다.

최근에는 장중 50만원을 밑돌았는데, 이는 2014년 10월 15일 이후 8년 만이다. 중국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악화된 화장품 부문 수익성은 올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2·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뒷걸음질 쳤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이번에 내정된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입사, 생활용품 분야의 마케팅 업무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생활용품 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했고 2019년부터는 음료 사업부장을 맡아 코카콜라, 씨그램,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LG생활건강은 이 신임 사장이 생활용품 사업부장,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음료 사업부장 등을 두루 지내 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53년생인 차 부회장과는 10년 차이가 난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일본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뷰티사업부장으로 보임했다. 하주열 책임도 상무로 승진시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권순모 LG경영개발원 상무는 LG생활건강 정도경영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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