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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성고객 실속 챙겨드려요”…편의점 ‘구독경제’ 중심되다 [헤럴드 뷰]
한달 일정액 내면 매일 할인구매 가능
기획·인기상품 ‘다른 카테고리’ 묶음진열
GS클럽한끼 月3990원내고 1.8만원 할인
CU 구독쿠폰 도시락 등 500여품목 적용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자가 늘면서 구독경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직장인 사이에선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을 피해 편의점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을 매일 할인 구매할 수 있는 구독경제 프로그램을 확대해 단골 고객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적의 소비 효용을 내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알뜰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을 ‘락인(Lock-in)’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올 하반기 들어 구독형 쿠폰으로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 품목이 배로 확대되고, 단일상품만이 아닌 기획상품이나 인기상품 등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을 교차해 구입할 수 있는 콘셉트의 구독형 쿠폰까지 나오게 된 배경이 됐다.

GS25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GS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 첫 구독형 쿠폰 출시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독 서비스 기획을 한 유주상 GS리테일 전략마케팅팀 매니저는 “2019년에만 해도 ‘편의점이 왜 구독 서비스를 해야 하느냐’는 긴가민가한 반응이 내부에도 있었다”며 “그런데 한 달간 전국 GS25 편의점 어디서나 자체브랜드(PB) 커피 10·20·30잔을 할인가로 마실 수 있는 구독형 쿠폰 3종을 개발해 테스트를 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테스트를 거쳐 나온 구독 서비스가 지금의 ‘우리동네GS클럽한끼’, ‘우리동네GS클럽카페25’ 애플리케이션이다. 우리동네GS클럽한끼의 경우, 한 달 동안 총 15개 상품 구매 시 각 20% 할인이 가능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최대 1만8000원에 달한다. 월 이용료(3990원)보다 훨씬 이득인 셈이다.

현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최별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팀 매니저도 “고객 설문조사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이미 돼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매번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25는 구독 서비스 론칭 기획과 세부 서비스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고객 설문조사를 네 차례 진행했다. 각 조사 때마다 150~200명의 내·외부 고객이 참여했다. 그 결과, 구독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돼 도시락과 커피로 시작된 구독 서비스 적용 품목이 샐러드, 김밥, 햄버거, 빵, 컵라면, 감동란, 치킨, 호빵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매니저는 “도시락은 병매율(倂賣率·다른 제품을 함께 사는 비율)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이 도시락과 함께 구매하는 다양한 조합 상품을 추가 적용해 구독 서비스 품목을 넓히고 있다”고 부연했다.

CU 구독쿠폰. [BGF리테일 제공]

구독쿠폰을 발행하고 있는 CU의 경우, 도시락 전 상품이 구독쿠폰 적용 대상이다.

정수민 BGF리테일 온라인플랫폼팀 주임은 “현재 구독쿠폰으로 CU 편의점에서 수 있는 상품이 500여 가지에 달한다”며 “고객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수시로 시뮬레이션을 적용, 다양한 콘셉트의 구독쿠폰을 발행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한 점포에 2500여 개 상품이 진열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4분의 1에 해당하는 상품이 구독쿠폰 적용 대상인 것이다.

CU의 구독쿠폰은 한 달에 1000~4000원에 특정 카테고리 쿠폰을 미리 구매해서, 정해진 횟수만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4500원짜리 도시락을 기준으로 보면, 한 달에 다섯 번만 사 먹어도 구독료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 주임은 2년 전만 해도 구독쿠폰 적용 상품이 도시락과 같이 하나의 단일상품이었다면, 이제는 복수의 카테고리의 상품을 교차 적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가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U는 고객 수요를 면밀하게 조사해 아침 한 끼 떼우기, 당 충전하기 등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구독쿠폰을 기획해 내놨다.

정 주임은 “구독쿠폰은 타임세일, 2+1 상품 등과도 중복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느낀 소비자가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독쿠폰 할인 내역을 자발적으로 올리며 꾸준히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해준다”고 말했다.

편의접 톱2인 CU와 GS25가 구독 서비스에 앞서 나가는 가운데, 다른 편의점업체도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독 서비스인 ‘세븐밀’을 도입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달(1일~20일) 전년 동기 대비 구독권 매출 신장률이 300%를 기록했다. 신장률이 높은 카테고리는 도시락·세븐카페·군고구마 순이다.

올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이마트24도 이달 할인 구독 서비스 이용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프레쏘 원두커피(27%)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도시락(18%) ▷이프레쏘 얼음컵(12%) ▷바나나(11%) 순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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