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거래소 또다른 뇌관 터져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됐다. 최근 발생한 FTX사태로 인해 역시 닥사 소속인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도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 엄격하고 투명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3면
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와 관련해 “닥사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해 혼란을 초래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로 가상자산 시장은 또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믹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졌던 프로젝트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상장폐지의 여파는 글로벌 시장에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에서 위믹스 가격은 전날보다 70% 떨어진 0.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FTX 거래소 파산 신청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소유자산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준비금 증명’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코빗을 필두로 다른 닥사 소속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가 여기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그간 닥사 소속사들은 “국내에서 거래소 자체 가상자산 발행 및 담보 활용이 불가인 만큼 FTX 사태가 국내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고파이 사태에서 보듯 불똥은 얼마든지 튈 수 있으며, 위믹스 사태에서 보듯 또 다른 뇌관은 얼마든지 존재하는 셈이라 향후 당국의 규제 강화도 예상된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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