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로 구성된 사내벤처 성과
매일유업도 SK㈜·美퍼펙트데이와 손잡고
국내서 대체 유단백질 사업 진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1회 서울 카페쇼에서 CJ제일제당 ‘얼티브’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우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최근 매일유업에 이어 CJ제일제당까지 식물성 대체우유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론칭, 내년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에서 각축전이 예고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2월 현미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유 ‘얼티브(ALTIVE) 오리지널 190㎖’ 제품을 론칭한다. 소비자 가격은 1300원이다.
이에 더해 얼티브 플랜트유로 만든 RTD(Ready to Drink) 커피 190㎖ 제품 ‘얼티브 비건 커피’와 ‘얼티브 비건커피 디카페인’ 2종도 함께 출시한다. 식물성 우유뿐 아니라 대체당인 알룰로스와 스테비올배당체를 이용해 당 함량을 대폭 낮췄다.
대용량 제품인 ‘얼티브 오리지널 730㎖’와 ‘얼티브 바리스타 730㎖’도 오는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얼티브 바리스타’는 코코넛오일을 함유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커피와 차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아몬드 밀크·오트밀크·우유와 비교해 영양 성분을 강화했다. 오리지널 190㎖ 제품 기준 단백질은 6.7g 들어있으며 이는 우유(5.8g)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데이터를 통해 얼티브 제품의 영양 성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유’ 사업의 전문 브랜드 ‘얼티브’를 론칭하고, 올해 6월 팝업 스토어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얼티브 플랜트유’를 시범 론칭한 바 있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된 것으로 MZ세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 10월 사내벤처 1호 사업화 승인을 받고 사내 독립조직으로 MZ세대 직원 6명이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매일유업도 오트밀크에 이어 대체 유(乳)단백질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은 SK㈜, 미국의 대체 유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와 함께 국내에서 대체 유단백질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자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3자 합작법인은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다.
SK㈜가 약 1200억원을 투자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다양한 식품 업체들에게 아이스크림, 초콜릿, 크림치즈, 단백질 파우더, 스무디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우유 단백질을 공급하고 있다.
대체우유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 규모는 2015년 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5%를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26년에는 6억9000만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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