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관련 부처장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2차 캐피탈콜 참여 금융기관에 대해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한은은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가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채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의 2차 캐피탈콜 출자 금융회사에 대해 ‘환매조건부 채권(RP)’ 매입을 통해 출자금 5조원의 50% 이내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 2조5000억원이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6조원 규모의 RP매입과는 별도로 이뤄진다.
한은은 “통화정책 기조에 배치되지 않도록 금번 지원을 통해 공급된 유동성은 RP매각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곧바로 흡수할 계획”이라며 “금번 지원을 통해 금리상승에 민감한 부동산 부문 익스포져가 큰 금융 부문의 과도한 유동성 경색 상황과 불안심리가 진정됨으로써,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에 따른 예기치 못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83개 출자 금융회사에 대해 91일물 RP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며,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 등을 고려해 차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는 시장 실세금리에 10bp(1bp=0.01%포인트)를 더한 값으로 입찰 당일 공고시 발표한다.
이번 지원은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 확산, 단기금융시장 경색 심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45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CP금리는 전날 대비 0.02%포인트 오른 5.5%를 기록했다. 올해 초 1.5% 선이있던 것과 비교해 무려 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한은은 “자금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연말을 앞두고 CP시장에서의 불안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지원이 단기금융시장 안정 및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원활한 작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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