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등급’ 판정받아 사업 기대감
2차 통과땐 448→477가구로
용적률 높은 주변단지도 속도
증축형 리모델링을 위한 1차 안전진단에서 최근 수직 증축이 가능한 B등급을 받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현대아파트의 전경. [헤럴드경제DB] |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 노후 단지 사이에서 수직 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업성을 높이려는 서울 소형 단지들의 수직 증축 도전이 게속되고 있다. 최근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가 증축형 리모델링을 위한 1차 안전진단에서 ‘수직증축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추진 사례가 적었던 수직 증측이 리모델링 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배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진행된 증축형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한 B등급을 받았다. 리모델링 안전진단의 경우 A~E 등급으로 나뉘는데, B등급 이상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지난 1월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고덕현대는 현재 22층 448가구 규모 단지를 25층 477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리모델링 실적을 보유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합은 2차 지구단위계획 변경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고덕현대의 경우 이미 용적률이 399%이기 때문에 재건축보다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주민들 사이에 뜻이 모아졌다”라며 “최근 1차 안전진단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주민들도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해당 동 위로 층수를 높여 일반 분양 가구를 늘릴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2차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해야만 하는 탓에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함께 받았다. 실제로 그간 1·2차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성공한 단지는 송파구 잠실더샵루벤(성지아파트)이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 말뚝을 기초로 건설된 아파트 중 처음으로 대치1차현대아파트가 1·2차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하는 등 수직증축 추진 단지들이 성과를 내면서 주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수직 증축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송파구 가락쌍용1차와 성동구 옥수극동, 삼전동 삼전현대 등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데, 현재 1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인 삼전현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수직증축을 위한 보완자료 제출을 요구받는 등 1차 안전진단 절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만 하더라도 노후 단지들의 용적률이 높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가 다수 모여있다”라며 “특히 주변에는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은데, 고덕현대의 1차 안전진단 통과 소식으로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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