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안정에 금융채 금리 ↓
수신금리 안 올리긴 어려울듯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높은 역전 연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르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대부분 차주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31∼7.17%로 나타났다. 같은 날 고정(혼합형)금리는 연 5.03∼6.49%로 집계됐다. 상단과 하단 모두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28%p, 068%p 높다.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은 이달 초까지만해도 7%를 웃돌았으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신호, 한은의 베이비스텝이 이어지자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금융채 5년물(AAA)은 지난달 21일 5.467%로 201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뒤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이달 11일 4%대로 내려온 뒤 25일에는 4.777%를 기록했다.
반면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는 계속해서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 공시제를 도입한 것에 더해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주문하면서 각 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코픽스는 3.9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상품 금리는 조달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계산되는데, 보통 고정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이달 금리인상 직후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긴 어려워서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27일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최대 0.5%p 올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제한된 상황도 있고,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수신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 (수신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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