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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장단기 금리역전...짙어지는 침체 먹구름
2008년 이후 14년만에 등장
이달도 국고채 금리 3년>10년
자금공급 감소·신용경색 우려도

국고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연일 나타나면서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전일 대비 0.025%포인트 올랐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7%포인트 떨어지며 연 3.606%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0.063%포인트 높은 역전 현상이 생긴 것으로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여 만에 지난 9월 중순 처음 나타나 최근 두 달여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첫 시작은 지난 9월 22일이다. 당시 3년물 금리(연 4.104%)가 4%대로 처음 진입하며 10년물(연 3.997%)보다 높아져 금리 차가 ‘마이너스(-)’ 0.107%포인트였다. 당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시점이었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9월 22일∼10월 11일까지 연일 나타났고 이후 잠시 해소됐다가 다시 10월 14·17일에 반복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이 올해 하반기 들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최근 국고채 3년물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된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향후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며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은 기존 2.1% 전망치를 1.7%로 내렸고,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기존 2.3% 전망치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도 내달 내놓을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내려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으로 가고 있지만 이는 결국 성장률 둔화로 귀결될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이 예측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이 과잉 긴축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단기물 금리에,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장기물 금리에 녹아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때 장·단기물 금리가 역전된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빌리는 돈은 너무 비싼데 앞으로 빌려줄 돈이 싸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대출 공급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 우려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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