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29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길이만 170㎞, 67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인프라 투자 사업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들어설 주택 공급 방안과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포럼을 개최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후 개최되는 후속 일정으로, 양국은 주택 및 스마트시티 비전과 기술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하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함께 스마트시티와 주택건설 분야 여러 관심 기업을 방문하고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주택협력포럼을 개최하는 등 한국과의 주택‧스마트시티 협력 외교를 펼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국토부는 특히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제1회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을 공동 개최해 양국 간 주택 및 스마트시티 비전과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날 포럼은 지난 11월 6일 사우디 정부에서 주택과 스마트시티를 담당하는 도시농촌주택부를 방문한 원 장관이 양국의 협력플랫폼으로 제안한 것으로, 마제르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의 방한에 따라 전격적으로 개최하게 됐다.

국토부는 “한국과 사우디 정부의 첫 주택‧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플랫폼으로써, 최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협력분야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양국이 함께 개최하는 첫 행사로 그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장관을 비롯한 정부, 유관기관, 기업,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주택‧스마트시티 관련 정책과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먼저 사우디 세션에서 도시농촌주택부 알리 라즈히 차관보가 사우디의 ‘스마트 지방자치와 인공지능’을 다양한 사례와 기술을 통해 소개한다. 또한, 도시농촌주택부 압둘라흐만 차관보와 국립주택공사 라이얀 부사장이 국립주택공사를 소개하고 이 기관이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한국 세션에서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대한민국 도시개발 및 주택정책과 사례를 발표하고, 이어 모듈러주택, 스마트시티, IT, 스마트건설 등 분야별 5개 기업이 한국의 기술과 역량을 소개한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스마트 모듈러 건술기술과 사례를 소개하였고, 현대건설은 건설자동화, 디지털 건설기술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며, 네이버는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 빌딩과 관련된 디지털 기술과 로봇, AI, 5G, IoT 기술이 접목된 네이버 신사옥 1784를, KT는 통합도시운영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각각 발표한다. 모듈러 주택과 스마트시티 분야는 이번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MOU가 체결됐다.

원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2016년 양국이 주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그것의 실행계획인 주택협력 프로그램을 지난해 함께 마련한 데 이어, 오늘의 주택협력포럼 개최가 지속되는 등 양국 주택협력의 성장에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의 기여가 크다”라며 “주택 협력 뿐 아니라 네옴시티와 같은 미래 스마트시티 구상을 양국이 함께 해나가는 확장된 협력 플랫폼으로 정례화하자”라고 제안했다.

양 장관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본격화된 미래 신산업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기존 주택협력 MOU를 주택·스마트시티로 확대하여 다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은 오는 30일에는 서울시장, 삼성물산, LG CNS 경영진 등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갖고 래미안 갤러리, LG사이언스 파크 등 주요 현장을 방문하는 등 주택 및 스마트시티과 관련된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양국간 협력기반을 강화하는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