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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둔화·수출 부진에 제조업 직격탄...산업생산 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
통계청, 10월 산업생산활동 동향…생산·소비 동반 감소
자동차 -7.3%, 기계장비 -7.9% 등 광공업생산 급감
기재부 “수출 감소·노동계 파업 등 불확실성 확대” 우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출 부진에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산업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월 전(全)산업 생산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소비도 심리가 얼어붙으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등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와 공공부문 파업으로 물류 차질까지 빚어져 생산현장이 더욱 냉각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수는 찾지는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한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고, 생산이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도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3.5%의 큰폭 감소를 보였다. 10월 수출이 글로벌 고금리 및 경기둔화, 중국시장 악화 등의 여파로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생산이 타격을 받은 때문이다. 특히 승용차 등 완성차(전월대비 -7.3%) 생산과 기계장비(-7.9%)가 큰폭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줄면서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증시 위축으로 금융‧보험 부문이 감소했고, 수출입·주택거래 부진으로 운수창고·부동산 서비스도 위축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소비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 8월 반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 이후 다시 두 달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고물가·고금리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평년과 달리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의류 판매가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도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을 고려하면 4분기 이후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보합(0.0%) 흐름을 나타냈다. 건설기성(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은 3.8% 증가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를 고려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산업활동 지표와 관련해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부동산 경기하강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강도가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 증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생산측면에서는 수출 감소세 지속,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영향 등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며, 소비·투자 부문도 이태원사고 영향, 반도체‧부동산 경기 하강, 아직까지 높은 물가수준, 금리 상승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요인을 제거한 지표)는 102.4로 전월과 동일했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리며 4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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