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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산음료도 담는 경량 PET병 개발...환경산업기술원 “脫플라스틱 박차”
3년내 발생량 2021년比 20%↓
에너지저감형 PET병 일부 상용화
재활용공정중 분리 라벨 개발 코앞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삼양패키징을 지원해 개발한 ‘에너지 저감형 감량 PET 병’.[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전주기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현실화 할 환경 연구개발(R&D)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2021년 대비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저감형 감량 PET병 기술’을 개발, 일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비 10km/L 가솔린차 주행거리로 환산 시 약 지구 14바퀴를 돌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였다. 기술원은 나아가 병에 붙은 라벨을 손으로 뜯지 않고도 분리하는 기술, 재활용 불가 플라스틱에 대한 열분해 기술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기술원은 현재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플라스틱 페트(PET)병 감량화 ▷병에 붙은 라벨 분리 기술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에 대한 열분해 기술 등 전 주기에 걸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용기류 순환이용성 개선 분야에서 경량 페트병을 개발하고 폐페트병 재활용 비중을 높이는 기술은 이미 일부 상용화됐다.

음료 등 식품 포장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PET 플라스틱 1g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유 채굴부터 정유·생산 공정, 사용 후의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과정까지 전 과정에서 약 3.075g 온실가스가 방출된다. 기술원은 플라스틱 사용량의 원천적인 저감을 위해 기존 PET병 대비 PET 사용량을 줄인 경량 PET병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원의 지원을 받은 삼양패키징은 ‘에너지 저감형 감량 PET병 기술 개발’ R&D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감량 PET병은 대부분 생수병에 제한된다. 페트병의 두께가 얇아짐에 따라 가스 차단성이 낮아지고 강도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유통 과정에서 용기가 변형될 수 있고, 특히 탄산음료를 담을 경우 탄산가스 누출이 진행돼 음료의 품질 유지에도 어려움이 있다. 삼양패키징은 기존 PET 용기 대비 PET 사용량을 13~18% 감량하면서도 가스 차단성과 강도를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국내 주요 음료 회사 판매상품에 일부 적용돼, 올해 총 46억원의 매출(10월 기준)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감량한 PET의 양을 이산화탄소 저감량으로 환산하면 약 122.9톤 CO2eq에 이른다. 연비 10km/L 가솔린차 주행거리로 환산 시 약 지구 14바퀴를 돌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나아가 기술원은 플라스틱 음료병에 붙은 라벨을 별도 분리배출하지 않아도 재활용 공정 중에 분리될 수 있는 라벨도 개발 중이다. 페트병 재질이 물에 가라앉는(비중 1 이상) 반면 라벨 성분은 물에 뜨는 성질(비중 1 미만)을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이다. 더스케미칼은 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재활용이 용이한 비중 1 미만 수축라벨 개발’ 기술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비중 1 이상 수축라벨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재활용도 용이하게 하는 비중 1 미만 수축라벨을 개발하고,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술원은 특히 해당 기술이 영세한 라벨 제조업체들의 수요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선 이미 비중 1 미만 라벨을 사용하도록 규정하는 등 해당 기술의 국내외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탄소중립 2050 등 탈플라스틱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상용화까지 효과적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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