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한 마디에 원/달러 환율이 3개월여 만에 13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 오전 9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9.8원 내린 달러당 129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12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30일(미국 현지시간)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105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9월 114.78선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경제에 골칫거리로 작용했던 강달러 현상이 누그러진 것은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한몫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며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12월에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시장에서 거의 확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연준 수장이 이를 공식화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투자자들은 바위처럼 확실한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이르면 12월부터 느려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바로 바위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노동 지표들이 모두 악화한 것도 연준의 속도 조절 전망에 무게를 실은 것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 회복에 도움을 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12만7000개 증가해 전월(23만9000개)의 거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시장 전망치(20만 개)에도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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