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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IPO 마무리…얼어붙은 증시에 20% 줄고 ‘대어’도 급감 [투자360]
LG엔솔 상장에도 공모 규모 -20%, 기업 수 -24%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 등 대어 철회
내년 IPO 62~74개, 공모 금액 5조~7조원 전망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번 주 청약·상장 2곳과 '대어' 바이오노트를 끝으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마무리된다. 국내외 증시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면서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IPO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공모가 역시 낮게 선정됐다. 이로 인해 '초특급 대어'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도 불구하고 규모는 작년 보다 20% 감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9개 기업(스팩 제외)이 신규 상장했다. 공모주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작년과 비교하면 24% 하락한 수치다. 이번 달 상장 예정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자람테크놀로지, 바이오노트를 포함해도 21%나 감소했다.

공모 규모는 작년 대비 20% 감소한 15조9574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홀로 12조 7500억원을 공모해, 실제 기업당 공모 규모는 더 크게 감소했다. 공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대어'는 작년 21개에서 올해 5개에 그쳤다.

공모액이 급감한 원인은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기업들이 대거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얼어붙으며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했고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철회했다.

철회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업이 상장을 진행했을 경우 희망밴드 하단 기준 각각 9265억원, 8402억원, 2284억원, 4014억원을 공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장이 점쳐졌던 컬리, 케이뱅크, CJ올리브영 등도 일정을 연기했다.

증시 냉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공모가 역시 낮게 형성돼 공모 규모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정해진 비중은 55.9%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참여가 확대됐던 작년과 재작년에는 그 비중이 80%를 웃돌았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 이하에서 정해진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41.2%였다.

그럼에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약진을 보였다.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한 기업 12곳 중 반도체 소재, 자동차 부품, 2차전지 재활용 기업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성일하이텍은 기관경쟁률 2269.1대 1을 기록하며 역대 IPO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년에도 IPO 시장은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내년 상장 기업 62~74개, 총 공모금액 5조2000억원~7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소연·오광영·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을 철회했거나 연기한 기업들이 상장할 가능성이 있어 공모금액을 긍정적으로 추정했다"며 "올해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지만, 5년 평균과 10년 평균에 비해선 25~38%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IPO 기업인 바이오노트는 고평가 논란에도 기존 희망 공모가격 그대로 상장을 진행한다. 바이오노트는 11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보완 요구로 일정이 연기됐다. 바이오노트는 보완 요구를 반영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하고 공모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비교 기업에 국내 기업 비중을 늘렸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 28% 감소했다.

바이오노트는 매출 둔화가 우려되는 바이오 콘텐츠 대신 동물 진단 사업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바이오 콘텐츠 부문의 정체는 인정하지만 동물 진단 면에서 성장세를 키우려는 게 상장의 이유이고 동물 진단에 초점을 맞춰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불안감은 있지만 공모 희망밴드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에 따르면 3분기 동물 진단 사업부 매출액은 512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1% 증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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