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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서비스업 임금 10% 오르면, 생산자물가 2~3% 올라
한은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보고서
중간재 가격 등 같이 올라 임금 상승시 가격 전이 강해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임금 뿐 아니라 중간재 가격 및 경쟁국 가격도 상승하면서,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우유를 고르는 시민.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 제조업 종사자의 임금이 10% 오르면 생산자물가가 2%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임금 상승이 10% 이뤄지면, 생산자물가가 3%나 밀어올라갔다.

5일 한국은행의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이 기업의 가격 전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는 과거 위환위기나 금융위기와 달리, 임금(노동비용) 뿐 아니라 중간재 비용 및 경쟁국 가격도 상승하면서 기업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산업별 패널자료를 이용하여 임금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결과, 제조업은 과거 임금이 10% 상승할 경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1% 오르는데 그쳤으나 지난해부터는 2.0%로 확대됐다.

비용의 가격 전가율은 임금만 높아진 것은 아니었다. 제조업의 중간재 비용이 10% 오를 경우 생산재물가는 8.2%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과거 5.3%대비 더 높아졌다.

오화삼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제조업의 경우 경쟁자 가격(strategic complementary) 요인도 예전보다 더 강화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서비스업의 경우도 임금이 10% 오를 시 2020년까지는 생산자물가가 1.6%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났으나 지난해부턴 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의 중간재 비용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제조업만큼은 아니나, 0.7%로 과거(0.5%)보다 소폭 상승했다.

오 차장은 “향후 중간재 수입물가가 안정되게 되면, 임금의 생산자물가 전가율이 2021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명목임금 상승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 3분기 정액급여 증가율은 4.5%로 장기평균(3.5%)을 상회했다. 정액급여는 빈일자리율, 기대인플레이션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 임금 여건 변화를 반영한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대규모 사업체(300인 이상)의 정액급여에 더 많이 반영됐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올해 2분기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58%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한편,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1.34%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노동조합 등으로 높은 임금 협상력을 갖춘 대규모 사업체의 물가→ 임금 전가 정도가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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