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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바이코리아’ 벌써 끝?…이달들어 약 1조원 '팔자'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집중 매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최근 두 달간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견인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약 1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5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 포지션을 유지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4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역시 62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만 1조5149억원을 나홀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있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3816억원어치 팔아치워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고, 다음으로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4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LG이노텍(663억원), 크래프톤(624억원) 순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1위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SK하이닉스를 4420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냈다. 이어 삼성전자를 3312억원, 크래프톤을 129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1347억원, 106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서도 2차전지 종목은 매수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한 종목은 이달 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종가보다 7.2% 하락해 ‘7만닉스’(7만원+SK하이닉스)로 주저앉았다. 전날 SK하이닉스 종가는 7만8900원으로, 종가 기준 주가가 8만원 아래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삼성전자(-5.3%), LG이노텍(-7.9%), 크래프톤(-21.4%) 등도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아 금융시장 랠리를 촉발했으나, 이후 발표된 고용 지표와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해 시장에서 긴축에 대한 공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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