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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 넘긴 크레딧 시장, 강세지속은 ‘이것’에 달려있다고? [투자360]
금리인상 종료 전망에 국채금리 하락
크레딧 채권 매수심리 자극
크레딧 세일 기간 유혹이 공포 압도
내년 강세지고 유지 위해서는 정부 강한 의지 중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위기를 겪었던 크레딧(신용물) 시장이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데에는 기준금리 인상기가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 국채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크레딧 매수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레딧 시장이 내년까지 강세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발간한 ‘유혹과 공포 사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공사채, 은행채에 이어 우량 회사채와 카드채, 은행계 캐피탈채까지 크레딧 스프레드(금리차)가 축소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크레딧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얼 마남지 않았다는 유혹이 크레딧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크레딧 최상단의 공사채, 은행채부터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 경색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최근 크레딧시장 분위기를 보면 불과 두달여 전에 강원도의 보증채무 불이행이 크레딧시장 전체를 얼어붙게 했던 게 이미 오래 전 추억 속의 일이 돼 버린 느낌”이라며 “부동산 금융 발 크레딧 이벤트 발생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잠재해 있으나, 눈에 보이는 크레딧 세일기간에 대한 유혹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는 자금시장 안정대책에서 읽을 수 있는 정부의 의지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정부는 시중은행을 동원한 유동성 공급 외에 크레딧채권 수급 뿐 아니라 국채 수급 조절에도 나서고 시장안정에 문제가 될만한 금융규제는 거의 전부 다 풀어주고 있다”며 “중소형 회사 하나라도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정부 판단이 확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부동산 금융 발 리스크 확산 공포를 잊게 하고 크레딧 투자심리를 안정시켜 공사채, 은행채에서 시작한 크레딧 강세가 은행계 캐피탈채까지 확산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시스템 리스크 확산을 막고자 하는 게 정부의 정책 목표라면 내년 3월말 종료되는 금융규제 완화 조치 등은 바로 정상화되지 않고 6월말 정도까지는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부동산 익스포져 보유 금융기관에 6개월 정도 해법모색 시간을 벌어주고, 해당 금융기관이 동 기간 동안 완충능력 제고에 성공하면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실패하면 옥석 중 석으로 분류되면서 시장 신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옥석가리기 작업이 진행돼 시장 참가자들이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크레딧채권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일정수준 긴장감이 유지되면서 강세기조의 강도는 좀 떨어질 수 있어도 우량 크레딧의 강세기조 자체는 유 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시스템 리스크 확산을 막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크레딧 채권시장은 후자 쪽일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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