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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지주 차기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도덕성·ESG경영 높게 평가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3연임 무산
부회장직 신설 미뤄지나
차기 신한은행장도 관전포인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선정됐다. 당초 신한금융 안팎으로는 조용병 현 회장의 3연임이 유력했으나, 진 행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한은행의 최대 실적을 이끌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를 확립한 점이 높게 평가받으며 판세가 뒤집혔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금융지주회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각 후보별로 8시반부터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 후 위원간의 최종 심의와 투표를 거쳐 다수결에 따라 진 행장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그간 그룹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내부적으로 육성 후보군을 연 단위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후보군을 점험하고, 차기 회장 후보절차의 객관성 및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최종회의에 전체 사외이사가 참여했다.

성재호 신한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진옥동 행장은 유례없는 코로나 19상황에서도 차별적 전략, 위기관리 역량 등을 바탕으로 은행 창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선진국 수준의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충분히 평가받아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진 행장은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나 비재무적 요소인 '지속가능성'을 강조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적도원칙(대형 개발 사업이 환경파괴나 주민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 행동 협약)에 가입하는 등 ESG에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새 흐름을 찾으려는 사외이사들의 의중을 진 행장이 읽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요구한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성’이 회장 교체의 핵심 이유로 꼽혔다는 점에서 사법리스크 논란에 휘말렸던 조용병 현 회장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경우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긴 했으나, 도덕적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진 행장이 차기 회장에 오르면서 신한 지주내 조직개편 뿐 아니라 차기 은행장 구도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한지주는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고객자산관리(WM) 총괄 등 3개의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진 행장이 부회장직을 맡을것으로 예상됐으나, 진 행장의 회장 이동으로 논의도 원점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재호 위원장은 “신임 회장을 볼 때 도덕성, 신한가치구현, 업무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에 대한 평가. 미래불확실상 경영여건에 대한 능동력 등을 전반적으로 봤다”며 “부회장직 신설은 회추위 소관이 아니라 오늘 논의될 사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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