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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우크라이나 사태·코로나19 종식되면 무역흑자 37兆 가능”
무협 ‘제4회 무역산업포럼’ 전망
최악 시나리오 세계교역 2% ↓
반도체·철강 등 수출 고전 우려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홍지상 연구위원이 8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4차 무역산업포럼‘에서 내년 무역 전망과 대응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내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국의 무역수지가 285억 달러(한화 약 37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협이 개최한 ‘제4차 무역산업포럼’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가 해소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수출이 올해와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수입이 10% 감소해 무역수지가 285억 달러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대되고, 코로나19 변이가 재확산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가 1% 미만 성장하고 세계 교역은 2%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반도체가 메모리 세계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출단가가 두 자릿수로 하락해 15%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제품은 내년 세계 수요가 1% 증가에 그치며 공급 과잉 및 단가 하락으로 9.9%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는 세계 수요가 5%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가 33% 늘어나는데 힘입어 수출이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겠으나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EU(유럽연합)의 RMA(원자재법)을 우리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포럼에 참석한 업종별 관계자들은 내년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IT 수요가 꺾이면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수요 회복기에 대비한 R&D 투자와 초격차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봉희 철강협회 과장은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철강 수출 감소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은 내년에 철강제품의 세계 수요가 1%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수출이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내년에는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비관적 혹은 낙관적 환경 모두에 철저히 대응해야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근로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사 갈등을 심화시키고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려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빼앗아갈 우려가 있는 노란봉투법 도입과 안전운임제 연장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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