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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산타랠리, 코스피엔 없고 코스닥엔 있다? [투자360]
코스피, 배당락 영향으로 산타랠리 관찰 어려워
대주주 지정 피하기 위해 주식 매도 후 재매수
코스닥, 2000년 이후 배당락일에 상승 흐름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연말 코스닥시장에 '한국판 산타랠리'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이론 배당락이 낮고 대주주 양도소득 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도 후 매수물량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제시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S&P500과 달리 코스피는 배당락 영향 때문에 산타랠리를 관찰하기 어렵다"며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와 달리 연말에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산타랠리란 미국 주식시장이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에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염 연구원은 코스피에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으로 연말 배당락을 꼽았다.

그는 "한국 상장기업의 98% 이상은 12월 결산법인이며, 배당락 역시 같은 날 몰려 있다"며 "배당락에 코스피 시가가 이론 배당락만큼 하락해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락할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연말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코스닥의 배당락일 이후 5거래일 혹은 6거래일의 상승확률은 80% 이상"이라며 "2000년 이후 배당락을 포함한 6거래일의 상승확률은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강세의 원인으론 코스피에 비해 이론 배당락이 낮고 대주주 양도소득 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도물량이 배당락 이후 유입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대주주로 지정될 경우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배당 기준일 전 주식을 매도한다. 염 연구원은 배당락이 지나고 주식을 다시 매수하면서 코스닥이 배당락일 높은 확률로 상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2021년에 처음으로 배당 기준일 이후 코스닥이 하락세를 보인 만큼 실제 투자방법에 사용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염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배당 기준일부터 6거래일의 수익률이 손실을 본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 한 번이 2021년"이라며 "코스닥 ETF의 벤치마크인 코스닥150은 2018년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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