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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은 단독주택 세입자, 고령층은 아파트 집주인…세대별 주거 격차 더 커졌다 [주거실태조사]
청년가구 81.8% 임차
고령가구는 자가 75.7%
신혼부부 자가 점유율 재차 하락

[123rf]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청년가구와 고령가구 사이 주거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가구의 경우 최저주거 미달 가구 비율이 일반가구보다 높고, 1인당 주거면적 또한 일반 가구보다 좁아 주거 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이 최근 몇 년 간 급등하면서 신혼부부 자가 점유율은 3년 연속 하락했다.

▶청년가구 주거 빈곤 심화, 고령가구는 상대적 '여유'=국토교통부가 21일 발표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가구(가구주의 연령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인 가구)의 81.8%이 임차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령가구(가구주의 연령이 만 65세 이상인 가구)의 임차 거주 비율(19.6%)보다 네 배 이상이 높다.

자가에 사는 청년가구는 13.8%, 고령가구는 75.7%로 집계됐다.

청년가구와 고령가구는 거주 형태도 확연히 달랐다. 청년가구는 단독주택 비율(37.5%)이 아파트(33.8%)보다 높았다. 다세대 거주 비중도 11.7%나 됐다. 반면 고령가구는 44%가 아파트에 살고 단독 43.4%, 다세대 7.1%가 뒤를 이었다.

주거 수준도 차이가 났다. 청년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7.9%로, 일반가구(4.5%) 보다 높으며, 1인당 주거면적은 30.4㎡로, 일반가구(33.9㎡)보다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2.8%로 일반가구(4.5%) 대비 낮고 1인당 주거면적은 45.3㎡로, 일반가구(33.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청년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청년 자가가구의 전국 PIR은 6.4배로, 2020년(5.5배) 대비 높아졌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것인데 청년가구가 6년 넘게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주택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청년가구의 연소득 대비 임대료(RIR)는 16.8%로 2020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고령 자가가구의 전국 PIR(9.5배)과 RIR(29.4%)은 2020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령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적어, PIR이 높게 나타나나 대출금 상환이 끝났거나, 자가여서 임대료를 내지 않는 비율(43.9%)이 높아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비율은 일반가구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조사에 따르면 대출금 상환 끝났거나 임대료를 내지 않는 비율이 고령가구는 43.9%인데 비해 일반가구는 19.5%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에 대해 청년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38.1%)’,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23.8%)’, ‘월세보조금 지원(17.4%)’ 순으로, 고령가구는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25.7%)’, ‘주택 개량·개보수 지원(19.8%)’, ‘전세자금 대출지원(12.5%)’ 순으로 응답했다.

▶신혼부부 자가 거주 비율 감소세…"주택 구입 자금 지원 필요"= 혼인한 지 7년 이하인 신혼부부가구의 자가 거주비율은 지난해 또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신혼가구의 43.9%만이 자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2018년(50.7%), 2019년(49.3%), 2020년(46.1%) 등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신혼부부 자가 가구의 전국 PIR은 6.9배로 2020년(5.6배) 대비 증가했고, 임차 가구의 전국 RIR도 18.9%로 2020년(18.4%)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거 수준을 보면 신혼부부 가구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2.4%로 일반가구(4.5%)보다 낮은 편이나, 평균 가구원수가 일반 가구보다 0.48명이 많아 1인당 주거면적(27.5㎡)은 일반가구(33.9㎡)보다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가구는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으로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49.3%)’, ‘전세자금 대출지원(27.8%)’, ‘임대 후 분양전환 공공임대 주택 공급(6.4%)’을 꼽았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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