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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J의 ‘기습긴축’, 국내증시엔 호재? [투자360]
BOJ 10년물 국채상한 0.5%로 상향
YCC정책 수정
인플레 지속에 주요국 긴축대열 합류
엔화강세→달러약세→위험자산 선호 가능성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20일 그동안 장기 고수해왔던 통화완화 정책을 기습적으로 일부 수정, 사실상 금리 인상에 가까운 방향으로 움직였다. 일본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을 뒤따라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엔화 강세는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여 국내 증시에는 우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Non-US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리차에 의해 통화가치가 설명되는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는 그간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인한 오버킬(overkill·긴축에 따른 경기위축) 혹은 경기하강 심화 우려로 장기금리 하방 압력받고 있는 미국과의 장기 금리차 축소 요인이자, 글로벌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가 빨라졌으나,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전망에는 변화 없다”며 “내년의 경우 연준(Fed) 금리인상 중단(3월 예상) 전까지는 경기부진 우려로 환율 변동성 확대되다가 3월 이후 원화 강세 재개되며 연내 1250원 선까지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BOJ의 이번 조치는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견제해 온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늦은 긴축으로의 전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이는 일본의 물가 여건이 다른 나라들과는 차이가 컸다는 사실 에 기인한다”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꾸준히 상회하는 등 기존과 같은 통화완화 고수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그러나 BOJ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은 미국이나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정한 기간을 두고 사이클을 형성하는데 반해 연속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여지가 크다는 견해”라며 “아울러 이미 상당한 재료 노출을 통해 BOJ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점도 추가적인 가격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BOJ) 건물 전경 [게티이미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는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올렸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BOJ는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의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해왔다.

BOJ는 이번 조치가 양적완화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게다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그동안 "2% 물가 상승이라는 목표 실현을 향해 필요한 시점까지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혀왔고 시장에서는 내년 4월 구로다 총재의 퇴임 즈음에야 정책 수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시장의 충격이 컸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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