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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9명이 16~20%에 대출”…‘급전’ 찾아 캐피탈사로 간다
캐피탈 신용대출 금리 19.54%
A 캐피탈사 10명 중 9명이 법정최고금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캐피탈 저신용 무직자대출 잘 나오는 데 있을까요?”

‘급전’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채권시장 안정과는 별개로 캐피탈업계는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문제는 1금융권, 저축은행을 넘어 여신전문업체까지 문을 두드리며 급한대로 고금리로 대출을 끌어 쓰는 취약차주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신용대출상품 평균 금리 밴드는 최소 15%부터 시작된다. A캐피탈사의 경우 평균 금리가 19.54%까지 치솟았다. 이 캐피탈사는 601~700점의 신용점수를 가진 차주에게는 평균 19.92% 금리로 신용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캐피탈사들의 저신용자 고객 비중이 더욱 늘어나고 있어 금융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돼있는 13개 주요 캐피탈사는 평균 47%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 16~20% 금리 상품을 팔고 있다. 캐피탈사 고객의 절반이 법정최고금리에 달하는 최고 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A캐피탈사의 경우 87.55%, 즉 10명 중 9명에게 16~20% 금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 업체들이 이처럼 대출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자금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전날 6.149%로 이달 초 이후 줄곧 감소하다 하루만에 급등했다. 여신전문업체인 캐피탈 업체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연초만 해도 2.9%대였던 조달금리가 두 배 넘게 뛴 상태다.

단위 : 퍼센트(%)

최근 금융당국이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하면서 여전사들의 채권시장도 안정화됐지만, 전날 한국은행에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치면서 조달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캐피탈업계의 경우 카드사들보다 신용도가 떨어져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건 ‘불확실성’”이라며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향후 금리 행방을 예측할 수 없으니 여전채를 사려고 들지 않는다. 캐피탈의 경우 지금의 실적이 2년 후에 반영되는데 2024년이 오면 고난의 시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약차주들이 캐피탈사로 몰리면서 캐피탈업계의 건전성은 향후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캐피탈산업에 대한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여전채 투자심리 저하로 조달환경이 위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달만기 단기화로 차입부채 회전이 빨라지고 있어, 조달비용 부담이 곧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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