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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매출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2022 포춘 글로벌 500’에 한국 기업은 단 1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요 기업 수, 매출액, 진출 업종 등 지표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22일 ‘2022 포춘 글로벌 500’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 기업이 136개(27.2%)로 가장 많고, 미국 기업이 124개(2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중 기업이 전체의 52.0%를 차지하며 확고한 2강 체제를 드러냈다.

국가별 '2022 포춘 글로벌 500' 기업 선정 현황(개수) [전경련]

일본 기업은 47개(9.4%), 독일 기업은 28개(5.6%), 프랑스 기업은 25개(5.0%), 영국 기업은 18개(3.6%) 순이었다. 한국기업은 16개(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매출액로는 미국 기업의 총 매출액이 11조 2000억 달러, 1사당 평균 매출액은 90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 총 매출액은 11조 달러, 1사당 809억8000만달러였다.

글로벌 500에 선정된 한국 기업의 총 매출액은 9962억 달러였다. 특히, 1사당 평균 매출은 623.9억 달러로 주요국(G5·중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2022 포춘 글로벌 500' 기업 선정 현황(매출)[전경련]

경쟁국에 비해 업종 쏠림 현상도 강했다. 글로벌 500에서 분류한 21개 업종 중 한국 기업은 총 8개 업종에 진출했다. 전자·반도체,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 4대 업종에 16개 기업 중 12개 기업(75.0%)이 집중돼있었다. 우주항공, 헬스케어와 같은 신산업에 진출한 포춘 글로벌 500 한국 기업은 전무했다.

반면, 미국은 전체 21개 업종 중 19개 업종에 분포해 가장 다양한 업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 15개, 일본·프랑스 각 13개, 독일 11개, 영국 8개 순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2022 포춘 글로벌 500' 기업의 업종 진출 현황 및 한국 기업의 업종 진출 현황 [전경련]

한국기업이 진출한 업종의 수는 글로벌 500에서 업종별 분류를 시작한 2015년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2015년에도 포춘 글로벌 500 중 한국 기업은 8개 업종에 분포해 있었다. 매년 6~8개 업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기업에 대한 높은 수준의 규제로 기존 산업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뿐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에 대한 차별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