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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형기술주, ‘닷컴 버블’ 이후 20년 만에 최악의 12월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2000년대 ‘닷컴 버블’ 이후 최악의 12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대형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100지수가 이달 들어 8.93% 떨어져 지난 2002년(-11.8%)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에어비앤비, 줌 등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10분의 1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태도 변화 기대에 대형 기술주들은 지난달 반등 채비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견조한 노동시장 지표 등이 잇따르면서 다시 속절없이 추락했다.

이날에도 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 6000건으로 전망치(22만2000건)를 밑돌아 여전히 미국 고용이 탄탄함을 보여줬다. 또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망치 2.9%를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3.2%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연준이 계속해서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날 나스닥100은 2.5% 하락했다.

이는 S&P500 하락분(-1.4%)보다는 1%포인트 더 큰 것으로, 금리 인상에 기술주가 훨씬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초 이후로 시간을 늘리면 S&P500이 20%가량 떨어진데 비해 나스닥100의 하락율은 33%에 달한다.

조 길버트 인티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민감주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대를 웃도는 경제 지표로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이로 인해 연준이 정책 실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져 시장은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 간 주식시장을 지배해온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최근의 약세에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QQQ트러스트ETF의 공매도 비율은 6.2%로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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