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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공이 돌아온다…中 ‘제로 코로나’ 종료에 유통가 화색
내년 중국인 입국자 늘어날 듯
유통가,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쇼팡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모습이다. [롯데면세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면서 유통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부진을 떨치지 못했던 면세·뷰티업계 등은 내년 본격적인 정상화 기대감에 일찌감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입국 후 시설격리·PCR 검사 폐지를 발표하는 등 제로 코로나 폐기에 나서면서 유통가도 관련 대응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소비 회복에 따른 수혜는 물론 국내를 찾는 중국인 입국자도 내년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공(중국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업계는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885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도 올해 6월 1조3315억원에서, 10월 1조7532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수도 11만730명에서 22만167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다이공의 매출 비중이 80%까지 차지했던 면세업계는 이들의 귀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외국인 매출은 올해 국내 면세점은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으나,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 월매출 2조원을 훌쩍 넘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A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해외입국자 격리 해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중국인의 왕래가 늘어나면 과도했던 수수료도 낮춰지는 등 영업 정상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객 수수료는 보따리상이나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 가이드 등에게 지급하는 알선 수수료로,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수료율도 크게 올랐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가 반가우면서도, 최근 확진자가 많다는 뉴스를 들으니 언제 다시 관광객이 올지 걱정이 많다”며 “아직 항공편수가 정상화되지 않았고, 리오프닝에 들어가도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항공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한 자릿수 수준으로, 최근 확대 움직임에도 과거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내년 1월에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중국 설) 기간도 있지만, 과거처럼 춘절 기간 여행객이 늘어나는 호황을 기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 안정화 등이 선행돼야 리오프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뷰티업계도 중국 제로 코로나 폐기에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채비를 마쳤다. 뷰티업계는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속에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 매출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의 방역 정책이 강화되면서 특히 도시 지역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화장품 소비 심리 또한 크게 위축된 것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해외사업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인데 지난 3분기 기준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해 3분기 화장품부문은 중국 봉쇄 영향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3.1%, 68.6%나 감소했다. 이에 뷰티업계는 중국 내 리오프닝에 대비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면세채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내년 2월부터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고, 3분기부터는 본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 리오프닝이 전개된다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가장 크게 억눌렸던 외식, 여행 등 서비스업 소비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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