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회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2월 별세한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의 가상자산 계좌가 지난 5월 해킹돼 85억원 어치의 가상자산이 빠져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범죄 일당은 김 전 회장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을 불법 복제하는 방식으로 김 전 회장의 계좌에 들어갔다.
29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개설된 김 전 회장의 계좌가 지난 5월 해킹당했다.
장모(39) 씨 등 해킹 범죄 조직은 10일간 27차례에 걸쳐 계좌에 들어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다른 계좌로 전송했다. 탈취당한 가상자산의 가치는 85억원에 달한다.
코빗 측은 사망한 김 전 회장의 계좌에서 거래가 일어난 것을 수상하게 여겨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장 씨는 붙잡혀 지난달 1심 재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장 씨 일당은 해킹 조직의 총책에게 받은 김 전 회장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유심을 불법 복제한 뒤, 김 전 회장의 계좌에 접속해 범행을 저질렀다. 장씨는 처음에는 김 전 회장의 개인정보인 줄 몰랐다가 범행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조직이 김 전 회장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얻게 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킹 조직의 총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으며, 피해액도 아직 환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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