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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억→4억→7억 롤러코스터 인덕원 집값…이러니 직거래 못 믿지 [부동산360]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전용 84㎡ 지난달 4.2억 직거래후 6.9억 중개거래
지난해 8월에는 12.4억 신고가 매매
직거래 불신 더욱 커져
집값 하락기 틈타 우회적인 절세 방안 찾은 듯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한 아파트 단지. 기사와 무관.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시중의 전세가격보다 8000만원이나 싼 4억2000만원에 매매거래되며 크게 화제가 됐던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아파트가 곧이어 6억9000만원에 거래돼 주목된다. 당시 중개인을 끼지 않는 방식으로 직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집값 하락기를 틈탄 우회적인 절세 매매 거래로 추정됐는데, 직거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한층 커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전용 84㎡ 9층 물건이 이달 10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번 거래는 중개거래다.

이번 거래가 주목되는 데는 직전에 이뤄졌던 직거래와의 가격 격차가 매우 커서다.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이 지난달 25일 4억 2000만원에 직거래된 바 있다. 이 또한 같은 9층 물건이었다. 이는 3.3㎡당 10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특히 과거 고가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한 가격이어서 크게 눈길을 끌었따.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신고가 12억 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8억 2000만원이나 떨어졌던 것이다. 특히 매매 거래된 같은달 전세가인 5억원보다도 8000만원이나 낮아 거래의 신빙성에 상당한 의구심이 일었다.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등에 따른 거래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본격화면서 GTX 노선 기대감으로 집값이 치솟던 인덕원 주택 시장이 프리미엄(웃돈)을 반납하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직거래 사례들을 모두 ‘증여성 거래’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가격 내림폭이 상대적으로 큰 거래건은 친족간 증여 목적이 짙다고 분석한다. 거액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주택 처분이 필요한 다주택자 입장에선 ‘급매로 처분하는 대신낮은 가격으로 증여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현행법상 시가와 거래대가의 차액이 시세의 30% 또는 3억원보다 낮으면 정상매매로 인정해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 급매가보다 3억원가량 낮은 금액에 이뤄지는 직거래는 편법 증여 목적이 다분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직거래는 17.8%(3306건)를 차지해 전년 같은 기간(8.4%)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부터 전국의 아파트 거래 중 특수관계인 간 이상 고·저가 직거래에 대한 고강도 기획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은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다. 내년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단계별로 시행하겠단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발표하고, 편법증여·명의신탁 등 위법의심행위에 대해선 국세청,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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