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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차 제조사, 보험시장 공략…“새 경쟁구도 대비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최근 보고서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로 경쟁우위
테슬라, 미국 내 톱10 보험사 가능성
테슬라·포드·GM 등, 車보험 본격 진출
국내 손보사도 대응방안 마련 시급
자율주행차 관련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글로벌 자율주행차 제조사들이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무기로 보험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전통 보험사들의 사업영역이 잠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내 보험사들도 새로운 경쟁체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금융경영브리프에 실린 ‘자율주행차 제조사, 보험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에는 보험사들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에서 자동차 보험 사업을 강화하면서 보험 부문 매출액이 2031년에 96억달러, 시장점유율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내 보험 서비스 제공 지역을 현재 12개주에서 45개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간스탠리는 실시간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해 사고율과 보험료를 낮춘 테슬라 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미국 내 톱10 보험사로 등극할 것으로 봤다.

테슬라는 해외 보험 사업도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EU) 8개국, 중국 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테슬라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는 모든 국가의 보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경영브리프 '자율주행차 제조사, 보험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 자료]

테슬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도 보험사와의 제휴 또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포드, 푸조시트로엥(PSA), 다임러는 각각 옥토 텔레매틱스, AXA, 스위스리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GM은 2020년 보험 대행사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통 보험사들은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환경에 대비해 차량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레벨3 이상부터는 운전주체가 사람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사고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만큼, 자율주행차 운행 및 도로환경 데이터를 보유한 제조사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경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 중국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차 보험 표준 개발 및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도 자율주행 시대에 펼쳐질 새로운 경쟁구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 제조사들은 보유 OS(운영체제)와 인지 장치를 통해 획득한 방대한 데이터로 정밀한 사고위험 분석 및 사고 보상 시스템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보험사들은 자동차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데이터 자산 격차를 줄이고, 자율주행 도입으로 변화할 환경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자율주행차 도입으로 변화할 도로 환경에 대한 이해와 자율주행 환경에서의 배상책임 문제, 데이터 기반의 보험 심사 프로세스 등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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