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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올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관리’
고금리·경기침체 파고 정면돌파
유동성 확보·신성장동력에 초점
중대재해법 대응 ‘안전’도 강조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올 해 건설업의 불황이 예고되자 주요 건설사 CEO 들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 강화를 일제히 주문했다. [연합]

가파른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가 임박하면서 새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 한 해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관리’ 등 내실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건설경기 침체에 자금시장 경색까지 더해져 건설사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이들은 일제히 신년 경영화두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선제적 예방 차원의 ‘안전’ 또한 거듭 언급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퍼펙트스톰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우리도 앞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했다.

이에 한 사장은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사장은 “철강과 LNG, 산업플랜트 분야의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저수익 사업은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핵심 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큰 개발형 사업도 선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 분야의 EPC 역량 확보 및 원전 분야 진출도 거론하며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오피스 그린리모델링, 고층 모듈러기술 확보 등 친환경 건축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현장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를 선제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롯데건설 또한 질적 경영과 체질개선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캐시플로(현금 흐름) 중심의 내실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성장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어떠한 외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운영사업 등을 통한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 자산 확보에 집중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로드맵과 전략 수립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고 운영사업과 더불어 기술 연계사업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나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 그래서 미래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는 위기지만 준비된 이에게는 기회”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 중인 SK에코플랜트는 그간 이뤄온 외적 투자의 내재화를 강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혁신기술 및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구축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 신속한 비즈니스모델 전환을 이뤘다면, 올해는 우리가 이미 확보한 자산(Asset)을 기반으로 혁신기술 내재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내적 성장을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건설 역시 신년사에서 현 상황을 그간 겪어보지 못한 ‘뉴노멀’이라 정의하며, 올 한 해 건설업계가 자금경색과 미분양 증가 등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는 “뉴노멀 시대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는 기업의 생존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금호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신년 중점과제로 꼽고 단계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규 사업장에는 선별적 투자를, 진행 중인 사업장은 현장과 본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채권 및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착공 사업장은 현금 흐름 중심으로 사업 참여 재심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전관리 또한 포함됐다. 서 대표는 “2023년에는 ‘중대재해 Zero’를 달성하자”면서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칙과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지속적인 점검과 반복적인 확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달성한 한미글로벌은 올해 ‘리스크 관리와 글로벌 경영’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김종훈 회장은 “올해의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므로 어느 때보다도 리스크 관리를 회사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면서 “리스크 관리는 특정 부서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전 부서, 전 구성원이 항상 리스크를 먼저 생각하고 각자의 부문에서 회사에 리스크가 부과되지 않도록 계약관리, 수금관리, 품질안전관리, 공정관리 등을 자신이 최종 책임자라는 각오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상·박자연·신혜원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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