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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임금 하락하는데 명목이자는 그대로…‘화폐착각’ 붕괴할 때가 진짜 위기”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계묘년(癸卯年) 새해엔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화폐착각’ 현상이 발생했을 때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리포트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말 무서워지는 시기는 고물가가 실질 소득을 떨어뜨릴 때가 지나가고 명목이자 부담이 커질 때”이라며 “물가 하락기에 여전히 높은 ‘명목’ 금리를 감당할 수 없는 시기가 올 것이며, 결국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빠르게 전이될 때가 경제에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경고했다.

문 연구원은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힘들어도 근근이 버티면서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가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당장의 유입 현금흐름이 커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화폐착각’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먼저 매를 맞을 것”이라며 “여타 국가도 시차가 있어서 뒤늫게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DB투자증권]

문 연구원은 ‘화폐착각’을 가장 강력하게 경험하고 있는 지역으로 유럽을 꼽았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과 공격적인 양적긴축(QT)은 당장 몇 개월간 달러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이며, 시차를 두고 유럽도 미국을 따라 긴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당장의 약달러가 가져올 일정 수준의 경제 부양 효과와 이후 찾아올 유럽의 실질금리 급등이 야기할 영향은 불확실성이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

[DB투자증권]

한편, 문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을 전망하기 위해선 국내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급준미금 등락 여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를 살펴보기 위해선 중국의 리오프닝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문 연구원은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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