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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너무 올라...설 차례상이 무서워요
“대식구라 올 설 준비 100만원 넘을 것 같다”
폭등한 성수품·선물세트 가격에 서민들 한숨만
대파 전년보다 27.5% ↑...무 가격도 11.2% ↑
3만원 미만 실속형 과일세트 매출 41% 껑충
이마트 등 대형마트 물량 확보로 가격 방어전
새해 고물가에 서민이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설을 2주가량 앞두고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마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 [연합]

#. 매년 명절 차례상를 준비하는 주부 최모(54) 씨는 올 설을 앞두고 고물가에 걱정이 많아졌다. 최씨는 “평소 비싸서 못 먹는 음식도 명절에는 (집안 어르신을 위해) 차례상에 올려야 한다”며 “문어만 해도 (먹을만 한 건) 1마리에 30만원이 훌쩍 넘는데 시세가 또 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식구라 장을 보면 80만~90만원 정도 든다”며 “올 설에는 100만원을 넘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주부 김모(54) 씨도 최근 집 근처 마트에 들렀다가, 설 선물세트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2만원 안팎으로 구매했던 캔햄 선물세트가 지난해 추석에는 2만4000원 정도 하더니 올해는 기본이 3만원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너무 올라 명절이 무서울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새해 고물가에 서민이 시름하고 있다. 설을 2주가량 앞두고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마저 올랐다. 이에 정부와 대형마트업계는 명절 전까지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가격을 동결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4일 농산물유통정보센터(atKAMIS)에 따르면 계란 30구 특란 소매 가격은 2일 기준 6675원으로 전년 같은 날(6284원)에 비해 6.32% 올랐다. 무 1개 가격도 1929원으로 1년 전(1734원)보다 11.2% 오른 수준이다. 대파 역시 3545원으로, 2781원이던 지난해와 비교해 27.5% 증가했다.

과일 성수품 중 배·사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지만, 감귤은 10개에 3370원으로 1년 전 2888원보다 16.7% 올랐다.

지난해 캔햄, 참치캔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선물세트 가격도 전년 대비 10% 가량 비싸졌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식용유 500㎖ 2개, 참기름, 스팸 7개로 구성된 ‘CJ 특별한선택 N호’은 지난해 설 3만5640원이었지만 올해에는 3만9830원으로 11.7% 가격이 올랐다. 참치캔과 리챔으로 구성된 ‘동원 튜나리챔 100호’는 지난해 3만9970원에서 올해 4만9980원으로 1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 때문에 설 선물세트를 싸게 살 수 있는 대형마트 사전 예약 기간, 비싼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싸게 사려는 소비자가 대폭 늘었다.

SSG닷컴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전년 사전예약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통조림 세트, 조미료·소스 세트 매출이 각각 98%, 101%씩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신선식품에서는 2만~3만원대 상품 매출이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3만원 미만 가격에 실속형으로 구성한 과일 세트 매출이 41% 올랐다.

치솟는 물가에 대형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얼리버드 할인뿐 아니라 성수품 조달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일부 대형마트는 설 성수품 물량을 미리 확보해 가격 방어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지 시세가 전년 대비 20%가량 급등한 굴비의 올해 설 세트 가격을 지난해 설·추석 가격으로 동결, 22일까지 판매한다. 어획량이 감소해 산지에서 시세가 크게 올랐지만 선제적인 물량 확보로 설 성수품 가격을 잡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정부도 설 민생안정에 나섰다. 정부는 이른 설에 맞춰 명절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16대 설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설보다 낮은 수준이 되도록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배추, 무, 사과, 소고기, 돼지고기, 명태, 고등어 등 16대 설 성수품을 2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만8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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