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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침체 이미 지나가는 중” vs “일시적 모르핀 효과”…엇갈리는 시선 [투자360]
신중호 이베스트證 리서치센터장·문남중 대신證 연구원 분석 리포트
신 센터장 “5%대 고금리 선반영…하반기 피봇 여지도”
문 연구원 “1월 효과 전무…낙관론 힘 못 받아”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한쪽에선 이미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나온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일시적인 고용·소비자물가지수(CPI)·기대인플레이션 호조가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베스트증권과 대신증권은 9일 미국 증시의 현주소에 대한 분석리포트를 각각 내놓았다.

“5%대 고금리 선반영…하반기 피봇 여지도”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연초 내내 부진하다 주 후반 강세 마감했는데 배경엔 둔화하고 있는 고용데이터와 임금상승률 예상치 하회에 따른 긴축 부담 완화가 있다”며 “더 중요한 그림은 사실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센터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수치가 ‘실질임금’이라며, 지난해 급격한 주가하락을 경험한 것은 임금보다 빠른 물가의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의 추락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일드커브 역전을 확실한 경기침체 시그널로 신봉하는 시기지만 실질임금 추이를 보면 이미 우리는 지난해 경기침체를 겪고 지나가고 있다는 희망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 센터장은 미국 CPI에서 43%를 차지하는 주거비용이 가파른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레벨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5%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은 이미 사라져가고 있다고도 했다. 주택비용 둔화에 의한 물가의 가파른 하락이 담보된다면 되레 하반기엔 금리 레벨이 더 낮아질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고강도 긴축을 반영해왔던 미국의 달러화가 둔화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외환보유액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외국인 직접투자(FDI)·단기 투기포지션으로 변화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수요회복의 가늠자”라고 짚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 밖에도 신 센터장은 지난해 신흥국에 자금 유출 압박을 가했던 달러·에너지비용 상승 현상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신흥국 수요가 올라서며 이머징 스프레드 축소를 노린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시점이라고도 현시점을 진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 갭, 미국채시장 대비 주요 국채·이머징 본드, 회사채 스프레드의 축소 등 각종 상대 밸류에이션의 축소가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1월 효과 전무…낙관론 힘 못 받아”

반면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우·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의 1월 증시 평균 수익률을 볼 때 ‘1월 효과’가 전무한 만큼 낙관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수요 둔화에 직면한 테슬라, 애플 등 대표적인 성장주 주가의 부진이 뚜렷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연준의 통화 긴축 수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소비자물가 오름폭 역시 여전히 7%대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 높고 더 길게(higher for longer)’를 통해 올해 최종 정책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높이고 고금리기간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며 “1월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으면서 실적 악화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지난해 시장 예측치와 실제 지수 간 괴리가 컸다는 점도 올해 증시를 바라보는 낙관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문 연구원은 꼬집었다. 그는 “2021년 말 예상한 지난해 S&P500의 평균 목표치는 4950포인트(최대 5330포인트)로, 실제 지수인 3839.50포인트와 비교하면 완전히 빗나갔다”며 “올해 S&P500의 평균 목표치는 4078포인트(최대 4750포인트)로,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결과 호조가 단기 기술적 반등의 구실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6%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난해 12월 CPI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1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결과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 안정까지 확인한다면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일시적으로 낮추며 증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면서도 “고용·CPI·기대인플레이션 ‘3박자’의 호흡이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모르핀 효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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