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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님, 설 차례상에 시금치 뺄게요" 손 떨리는 나물 가격
시금치 41%, 대파 25%, 생닭 24.5%↑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나물, 육류,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5∼6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설 차례 비용(24만290원)보다 5.8%(1만410원) 올랐다.

나물·채소류 가격이 한파·폭설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올랐다.

시금치(400g)는 지난해보다 40.5% 오른 3190원에 거래됐고, 흙대파(1㎏)는 지난해보다 25% 오른 2900원을 기록했다. 고사리(400g)는 6.5% 상승한 3440원에 판매됐다. 애호박은 1개 기준 2080원으로 지난해보다 7.1% 내렸다.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3㎏ 기준 지난해보다 41.9% 오른 5490원을 기록했다.

육류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생닭 세 마리(3㎏)가 지난해 대비 24.5% 상승한 2만2320원에 거래됐고, 계란도 특란 한 판이 6.4% 오른 7160원에 판매됐다. 쇠고기는 국거리용 양지(400g), 산적용(600g)이 각각 9.2% 오른 1만9750원과 6.8% 오른 2만7630원을 기록했다. 수육용 목삼겹(1㎏)은 작년보다 15.7% 오른 2만1850원에 판매됐다.

수산물은 조기(1마리)가 18.8% 오른 5320원, 북어포(1마리)는 1.9% 오른 5320원이었다.

과일은 등락이 엇갈렸다. 사과는 상품 5개 기준 8.5% 오른 1만5940원을 기록했고, 대추(400g)도 4% 오른 7880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배는 지난 추석 거래량 감소로 시장 내 재고 물량이 풍부해지며 상품 5개 기준 10.5% 하락한 1만8130원에 판매됐다. 밤(1㎏)은 8130원으로 작년 대비 7.1% 떨어졌고 곶감(10개)은 1만1130원으로 작년보다 24.6% 하락했다.

한국물가협회는 "설이 예년보다 이르고 육란류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이미 높은 가격상승 폭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볼 때 체감 물가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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