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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3.5%로 인상...14년2개월만 최고
사상 첫 7연속 인상
경기보다 물가 중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김현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금리수준은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새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한은은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게 됐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1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는 총 3.0%포인트 올라갔다.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경제가 풀리며 나타난 물가상승이 1950년 한은 설립 후 가장 강한 긴축으로 몰아넣은 셈이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 성장률이 1%대로 크게 둔화되고, 전세계 긴축을 재촉하던 미국의 통화정책이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무리 시점이 머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한은이 이번 인상 이후, 동결하거나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수준에서 최종금리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직전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한편, 지난번과 달리 성장과 금리 인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결정 이후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년도 안되는 시간 기준금리가 3.0%포인트 오르면서,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은 가계는 물론 기업활동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작년 은행권에서만 104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미국의 긴축 강도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도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을 낮출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5%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포인트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상폭을 축소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받는다. 최근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미 금리역전 및 외환시장에 따른 부담이 누그러지는 추세다.

한편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책금리(4.25~4.50%)와 금리차는 최대 1.0%포인트가 됐다. 2월 1일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다시 격차가 1~1.25%포인트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yjsung@heraldcorp.com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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